[제주간판] 골목 위에 떠 있는 글자들, 외도스카이캐슬 고무스카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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골목 위에 떠 있는 글자들

걷다 보니 고개를 들게 만드는 건물 하나.
하얀 벽면 한가운데 세로로 적힌 글자들이 딱 눈에 들어왔어.
“외도스카이캐슬.”
이름만 보면 왠지 드라마 한 편 나올 것 같은 느낌인데,
간판은 딱 반대. 담백하고, 튀지 않고, 정직하게 서 있더라.


노란색 입체 글자가
회색빛 벽에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
이게 또 묘하게 멋있었어.
특별한 장식도 없고, 폰트도 기본에 충실한데
높은 건물 외벽에 세로로 배치돼서 그런지
딱 한 줄로 뭔가 중요한 말을 적어 놓은 것 같기도 하고.


처음엔 “이거 왜 이렇게 높이 붙였지?” 싶었는데,
시간 지나서 다시 보니 이게 또 이 건물의 자존심 같더라고.
올려다봐야만 보이는 위치,
그만큼 위풍당당하게 “여기가 스카이캐슬이다” 하고 말하는 듯한 자세.


가끔은 이런 간판이 더 인상 깊어.
화려한 조명도, 감성적인 일러스트도 없는데
딱 제자리에서 자기 이름을 확실히 말하고 있잖아.
그래서인지 그날 이후로
이 동네 지나갈 땐 늘 고개를 한번 들어보게 돼.
혹시 저 위에 또 무슨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 싶어서.


Client : 스카이캐슬

Method : 골드고무스카시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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