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제주간판] 화살표 하나에도 온기가 묻어날 때, 와흘리온 지주간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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화살표 하나에도 온기가 묻어날 때

제주 어느 시골길을 걷다 보면
생각보다 많은 가게들이 눈에 띄지 않아.
건물은 있어도, 간판이 작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많고.
근데 와흘리온 앞에 세워진 이 화살표 간판은
뭔가 다르게 다가왔어.

빨간색 테두리에 흰 배경, 그리고 초록색 글씨.
"TEA & BAKERY 와흘리온"이라는 글자가 또렷하게 적혀 있었고
무엇보다 방향을 알려주는 큼지막한 화살표가 눈에 딱 들어오더라.
비 오는 날, 잿빛 풍경 속에서 이 간판은
마치 누군가 "이쪽이야, 따뜻한 빵 냄새 나는 데" 하고
속삭여주는 느낌이었달까.

촌스럽지도 않고, 과하게 세련된 것도 아니야.
딱 이 공간에 어울릴 만큼만, 조용히 자기 역할을 하는 디자인.
왠지 이 화살표 하나만으로도
이 가게가 정성껏 운영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.
목적지로 향하는 마지막 안내.
그게 이렇게 친절하고 반가울 수 있다는 걸
이 간판이 알려줬어.

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건 꼭 네비게이션만은 아니더라.
가끔은 이런 단순한 화살표 하나가,
어디쯤에서 멈춰 쉬어가도 좋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
괜히 마음이 놓였어.


Client : 와흘리온

Method : 지주간판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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