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제주간판] 비 오는 날, 와흘리온 간판 앞에서, 와흘리온 캡채널간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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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 오는 날, 와흘리온 간판 앞에서

제주스러운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
조금은 조용하고 단단한 느낌의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.
콘크리트 벽면에 큼직하게 박힌 글자, “와흘리온”.
딱 봐도 이곳이 이 동네에 자리 잡은 지 오래되진 않았단 걸 느낄 수 있었어.
간판도, 건물도 깔끔하게 잘 정리돼 있었거든.

근데 간판이 재미있었어.
글자체는 딱 떨어지는 고딕 계열인데, 살짝 입체감이 있어서
비 오는 날 흐린 하늘 아래서도 또렷하게 보이더라고.
하얀색이 무채색 외벽이랑 부딪히지 않고 오히려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느낌.
약간, 조용한 카페나 갤러리에 어울릴 법한 그런 무드랄까?

'와흘리온'이라는 이름도 참 묘해.
뭔가 외국어 같으면서도, 알고 보면 ‘와흘리’라는 동네 이름과
‘~리온(온다, 머문다)’의 느낌을 섞은 말장난 같기도 하고.
이 간판 하나만 봐도 이 공간이 단순한 커피집이 아니라
조금 더 이야기 있는 장소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.

사람들이 북적이지 않는 이 동네에서,
비에 젖은 자갈길을 걷다 이 간판을 만난 순간,
괜히 들어가서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싶어졌던 날이었다.
그게 간판 하나가 줄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싶다.


Client :와흘리온

Method : 캡채널간판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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